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해 홍영표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체포동의안 이후 정국 논의 주목
지도부는 4선의원 만나 내홍 수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 활동을 자제해 온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민주당의 길’이 7일 만찬 회동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이 대표 거취에 관한 압박에 돌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에 더해 4선 의원들부터 차례로 ‘선수(選數)별’ 의원 만남을 추진하는 등 당의 내홍을 수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의 길에 소속된 의원 중 10여 명은 이날 오후 집담회 형식의 만찬 모임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월 모임을 출범한 이후 매주 화요일 토론회와 집담회를 번갈아가며 개최했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만남을 미루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해왔다. 친명(친이재명)과 비명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모임을 하는 게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행보와는 다르게 민주당의 길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 대표 거취에 관한 압박의 강도가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만찬은 토론 주제나 일정에 관해 협의하는 게 주된 목적으로 이 대표 거취는 민심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추가로 국회에 넘어올 경우에 관한 이야기도 오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홍 수습 차원에서 오는 8일과 9일 각각 민주당의 길 소속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당내 4선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개최할 방침인 만큼 비명계를 포함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재차 ‘단일대오’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와 회동을 앞둔 민주당 4선 의원은 “총선이 2∼3개월도 아니고 1년 넘게 남은 시점에서 미리 상황을 예단해 비공식적인 경로로 당 지도부를 흔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 지도부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수습할 책임이 있으므로, 비명계를 포용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영·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