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지원이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이 전 한국 국가대표이자 현 중국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맞대결에 부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원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린샤오쥔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린샤오쥔은 한국 대표팀이던 2019년 동성 후배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고 이듬해 중국으로 귀화, 이번 대회에 중국 대표로 출전한다.

박지원은 "그런 것(린샤오쥔과 맞대결)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우리 선수들과 내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엄청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고, 그 선수(린샤오쥔)도 남다른 실력을 갖추고 있다. 나 역시 100％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지원은 올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자로 10∼12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박지원은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이 2016년 서울에서 열린 대회였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조금 더 반갑게 느껴지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월드컵에서 해 온 것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월드컵을 너무 성공적으로 치러 기분이 좋기는 했는데, 사실 물살이 강한 것보다는 잔잔한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거센 파도가 일기보단, 잔잔한 상태다. 지금 상태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박지원은 월드컵 시리즈 우승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에 대해 "볼 때마다 좋다. 크리스털 글로브를 볼 때마다 한 개 더, 두 개 더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며 "첫 세계선수권 때는 대표팀 막내로 계주에만 출전해서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한 목표를 갖기보단 월드컵에서의 마음가짐대로 매 경기, 매 순간 힘을 다 쏟는다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