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시내 랜드마크 빌딩 전기차 충전기 설치율. 소프트베리 제공.

소프트베리, 서울 랜드마크 빌딩 9곳 대상 조사
의무 대수 기준 평균 설치율은 58%
디큐브시티 1위, 아셈타워 2위 기록…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설치율 ‘제로’


서울 시내 랜드마크로 평가받는 빌딩 9곳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율이 설치의무비율의 5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의 경우 아직 단 한 대의 전기차 충전기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잘 설치돼있는 곳은 구로구에 위치한 ‘디큐브시티’였다.

5일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가 서울 시내 랜드마크 빌딩 9곳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곳 중 설치의무비율을 지킨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소프트베리는 지난해 1월 개정된 친환경자동차법 시행으로 발표된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제도 강화 내용을 기준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전에 지어진 50면 이상의 주차 공간이 있는 공중이용시설은 총 주차 대수의 2%에 해당하는 충전시설을 2024년 1월 27일까지 설치해야 한다.

9개 건물은 모두 지난해 1월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기축 시설에 해당돼 총 주차 대수에 2%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 대수다. 총 주차 대수는 국토교통부 제공 세움터에서 발행하는 건축물대장을 기준으로 확인했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 현황은 소프트베리의 자사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EV인프라(EV Infra)에 등록된 전기차 충전기 대수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조사결과 디큐브시티는 총 주차대수 2506대, 충전기 설치 의무 대수 50.12대, 설치 현황 62대로 나타났다. 124%의 설치율을 기록했다. 디큐브시티에는 비교적 공간 차지가 적은 콘센트형 완속 전기차 충전기가 30대 설치돼 있다.

이외 코엑스가 있는 강남구 ‘아셈타워·한국종합무역센터단지’(94%),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 89%), 송파구‘롯데월드타워·몰’(84%), 더현대서울이 있는 영등포구 ‘파크원 빌딩’(84%)도 비교적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가장 부족한 곳은 설치율 0%를 기록한 타임스퀘어였다. 총 주차 대수 1832대, 설치 의무 대수 36.64대지만 설치 현황이 0대였다. 신세계 강남과 고속터미널, 메리어트호텔 등이 있는 서초구 ‘센트럴 시티’( 4%), IFC몰이 있는 영등포구 ‘서울 국제금융 센터’(12%), 중구‘롯데호텔·롯데백화점 본점’(28%)도 상대적으로 설치율이 낮았다. 9곳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 대수 기준 설치율의 평균은 58%로 조사됐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 확대된 지 1년이 지났다"며 "기축 건물일수록 전기차 충전을 위한 공간 마련이 어려운 만큼 건물의 수전 용량을 고려해 알맞은 타입의 충전기를 활용하는 것도 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