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브라질 출신 축구스타 호나우지유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아들 주앙 멘지스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계약한 사진을 올리며 응원했다. 호나우지뉴 인스타그램 캡처

아버지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아들도 성공할 수 있을까. 브라질 출신 축구스타 호나우지뉴와 그의 아들 주앙 멘지스의 이야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이례적으로 유스팀에 새로 입단하는 브라질 출신 선수 주앙 멘지스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브라질 세리에B 크루제이루 유스 출신의 주앙 멘지스는 지난 1월 입단 테스트를 치렀고, 최종 통과해 아버지를 따라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은퇴 후 바르셀로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호나우지뉴는 자신의 SNS에 아들의 계약 사진을 올리며 “신께서 너의 길을 계속 밝혀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호나우지뉴는 그레미우(브라질)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공식 경기 207경기에 출전해 94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2004∼2005, 2005∼200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05∼2006)를 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2회(2004, 2005년), 발롱도르 1회(2005년)도 수상했다.

축구선수가 유명한 스타 아버지를 따라 같은 클럽에 몸 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맡았던 지네딘 지단의 첫째 아들인 엔조 지단과 둘째 아들인 루카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입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록 엔조는 1군 데뷔를 하지 못했으나 루카는 아버지가 지휘봉을 잡았던 경기에서 골문을 지키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두 아들도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다만 이들은 아버지가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아니라 첫째 브루클린은 퀸스파크레인저스(QPR), 둘째 로미오는 아스널에서 유소년 클럽 축구를 시작했다. 현재 브루클린은 축구를 그만뒀으나 로미오는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이다.

국내에서도 아버지의 뒤를 잇는 축구선수 계보가 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축구대표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했던 차범근 전 감독은 물론, 차두리 역시 독일과 스코틀랜드 등 유럽 무대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FIFA 기술연구그룹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기동 포항 감독, 이기형 성남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성남), 김준호, 이호재(이상 포항)도 K리그 무대에서 경기하고 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