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77세로 타계한 세계적 미디어 개념미술가 페터 바이블.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터 바이벨-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작품을 전시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페터 바이벨이 77세로 타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서울관에서 회고전 ‘페터 바이벨-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을 열고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 개념미술가 페터 바이벨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3일 밝혔다. 고인은 1944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성장했다. 빈대학에서 의학·수리논리학을 공부하며 행동주의그룹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영상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미디어아트를 선도한 단체인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지난 해까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센터장으로 재임하며 ZKM을 미디어 아트의 심장부로 자리 잡게 했다. 미디어 아트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스트리아 명예공로 훈장을 비롯해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케테 콜비츠상 등을 수상했다.

ZKM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서울 전시가 그의 유고전이 되었다. 미술관 측은 "페터 바이벨은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작품 2점을 기증하기로 약속했다"라며 "전시가 진행되는 5월 14일까지 고인을 추모하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