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육곤 BCA컨설팅 대표, ‘지킬박사 농업, 하이드도 샘낸다’ 출간

이미지 크게보기지킬박사 농업, 하이드도 샘낸다

농협중앙회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농림수산·축산 전문가인 김육곤 BCA컨설팅 대표가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한 유럽연합(EU)의 다양한 정책과 현장의 목소리를 재조명한 책. 2021년 출간한 ‘농부의 새로운 이름, 국토의 정원사’의 후속작으로 저자가 20년 넘게 유럽의 농업과 농촌 현장을 다니면서 수집하고 공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돌파한 2022년은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한 해였다. 인구가 늘어날수록 안정된 식량의 확보와 공급의 중요성은 모든 국가에 절실해지고 있다. ‘지킬박사 농업, 하이드도 샘낸다’(글나무)의 저자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공급해온 농업이 언제나 ‘지킬박사’처럼 좋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드’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한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새롭게 해석한 지킬박사 농업과 하이드 농업, 제2부는 EU 주요 회원국의 다양한 먹거리와 독특한 농업 사례가 수록돼 있다. 3부는 EU가 실천해 온 미래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농업자산인 우량농지 보전, 자녀승계를 통한 영농후계자 육성, 농부에게 직접지불금을 확대하는 농업예산 등 7가지 지킬박사 농업정책 사례와 그동안 농업 분야 ESG 실천에 앞장서 온 우리나라 지역농협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사회적 농업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거의 모든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데 쌀값은 오히려 떨어진 원인이 의무적인 수입 물량(MMA) 때문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에 대한 견해와 지난 50년간 우량농지 중 논 면적이 40% 감소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특히 WTO 기준을 준수하면서 농부에게 직접지불금 비중을 늘리는 유럽연합의 농업예산 운영사례를 소개하면서 여전히 허용 보조금의 60%를 행정서비스 비용으로 집행하고, 직접지불 비용이 30~40%에 불과한 우리나라 농업보조금 지급방식을 개선하는 데 참고할 방안을 제시한다.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