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개최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보유한 최신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MWC 2022 전시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 ‘MWC 2023’ 개막… 中 모바일업체 대거 참가

메이트50폰·워치 버즈 등
5G·친환경 등 솔루션 제공

샤오미는 ‘울트라폰’ 선봬
오포, 폴더블폰 공개 가능성

SKT, 초거대AI 모델 전시
KT·삼성전자도 기술 소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개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MWC에서 중국 업체들이 공개할 각종 기술을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미국이 중국의 기술 굴기(굴起)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등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자취를 많이 감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 시장에서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는 중국의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MWC가 3년 만에 정상 규모로 개최되고, 중국의 봉쇄 조치가 풀린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 이번 MWC에는 화웨이, ZTE, 오포, 원플러스, 세그웨이 나인봇, 샤오미, 레노버, 아너, TCL 등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캐리어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컨슈머 등 세 가지 주요 사업 부문의 최신 제품 및 솔루션을 전시한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사와 업계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와 함께 신성장 기회, 성공적인 5세대(G) 통신 비즈니스, 5.5G, 친환경 개발,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 지능형 세상으로의 진보에 기여하는 화웨이의 ‘가이드(GUIDE)’ 비즈니스 청사진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에서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수 있는 친환경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컨슈머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메이트 50(Mate 50) 시리즈, 화웨이 워치 버즈(WATCH Buds) 및 워치 GT 사이버(WATCH GT Cyber) 등 여러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MWC 2023에서 라이카 카메라가 장착된 스냅드래곤 기반 스마트폰 ‘샤오미13 울트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플러스는 카메라 렌즈 등에서 세계 최초 기술을 탑재한 ‘원플러스11 콘셉트’를 공개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오포는 ‘오포 파인드 X6’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오포의 태블릿PC인 ‘오포패드2’와 폴더블폰(Oppo Find N2 Flip)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미·중 갈등까지 겹치면서 중국 업체들의 기술 발전 상황은 거의 베일에 싸여 있었다고 보면 된다”며 “이번에 MWC가 3년 만에 정상적인 규모로 개최되고, 중국 업체들도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중국의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이번 MWC에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이라는 회사 비전에 따라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 비전 AI △AI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AI 반도체 ‘사피온’ △스마트 시티 및 교통 영역에 활용 가능한 위치 AI 솔루션 ‘리트머스(LITMUS)’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와 기술도 공개한다. KT는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디지털 전환(DX) 파트너 디지코(DIGICO) KT’로 전시 주제를 정하고 부스를 꾸몄다. 구현모 KT 대표는 MWC를 개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 자격으로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도 참가해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23’과 5G 통신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