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4일 오전 8시쯤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인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누수가 발생했다.광주 남구청 제공

도시철도 공사 현장서 상수도관 파열
12일엔 대규모 단수로 5만7000t 낭비


광주=김대우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검토하고 있는 광주에서 수돗물 누수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가 가뭄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물 절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이어 누수사고가 발생하자 시 행정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누수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땅을 굴착하던 중장비가 상수도관을 건드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시간 넘게 누수가 이어지고 있어 낭비되는 수돗물 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측은 복구가 완료돼 봐야 누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휴일인 지난 12일에는 광주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유출밸브가 작동하지 않아 광주 남구와 광산구 일대에서 대규모 단수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5만7000t의 수돗물이 도로 등으로 흘러 넘쳐 낭비됐다.

특히 단수를 초래한 정수장 밸브의 내구연한이 18년이나 지난 데다 5년 마다 육안 점검에만 의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관리 부실 지적이 일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 한 방울이 아쉬운 상황에서 연이어 귀중한 식수가 낭비되는 상황이 벌어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