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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구움과자 선물세트

명절을 보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난히 빨리 돌아오는 것 같은 명절을 앞두고는 어떤 선물들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곤 합니다. 선물을 받는 상대의 취향과 기호를 고민하고 예산에 맞춰 많은 수량을 예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해 설 연휴에는 다양한 스위츠 선물세트를 만날 수 있어 3곳의 제품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남다르면서도 친숙한 디저트 선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반가울 듯합니다.

처음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은 윤은영 셰프의 ‘가루하루’입니다. 가루하루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구움과자를 배송으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을 위한 팝업으로 글루텐 프리, 에그 프리, 너츠 프리 등의 구움과자 세트는 맛도, 세심한 배려도 가득 담겨 있습니다. 평소 매장에서 살 수 있는 메뉴지만 ‘배송’이 변수라 많은 것들을 다시금 체크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식감이나 맛을 고려해 세밀하게 조정한 레시피로 작업했다는 점 또한 윤은영 셰프의 가루하루다운 디테일이 아닐까 합니다.

카피르 라임과 바질 풍미의 마들렌과 상큼한 라즈베리와 장미향이 어우러지는 마들렌, 칼바도스 시럽에 적셔 낸 촉촉한 식감의 홍옥 마들렌과 바삭한 찹쌀 모나카 안에 고소한 코코넛과 아몬드 그리고 흑임자와 레몬 풍미가 가득한 플로랑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폭신한 캐러멜 피칸 피낭시에와 유기농 사탕수수당과 함께 졸인 자몽 마멀레이드를 피스타치오 피낭시에 반죽 위에 토핑해 구워 낸 피낭시에는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글루텐 프리 제품입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향과 맛 그리고 버터 풍미의 선물 세트를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연휴라니…. 다정한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서울 성수동에서 손꼽히는 섬세한 구움과자와 비에누아즈리 그리고 갸토 등을 선보였던 ‘온더’ 역시 베스트 셀링 아이템을 모아 설 선물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자줏빛의 크리스털 보자기에 금빛 노리개를 더한 멋스러운 포장에서 한국적인 감성이 돋보입니다. 구성은 브라질산 다크 로스팅 원두를 갈아 넣어 구운 헤이즐넛 카페 라테 마들렌과 상큼한 레몬향이 입안에서 퍼져 나가는 포슬포슬한 식감의 레몬 글라세 마들렌, 얼그레이 찻잎을 갈아 베르가못 향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얼그레이 마들렌, 제주 말차 가루를 사용해 부드러운 말차 라테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제주 말차 마들렌 등 온더 스타일의 향이 풍성하고 볼륨감이 있는 마들렌 세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 진행 중인 온더의 맛을 또렷하게 담은 특별한 선물 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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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 터미널의 빵과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한 루엘 드 파리의 설 구움과자 세트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계묘년 토끼해를 기념하여 만든 귀여운 토끼 아이싱 쿠키를 시작으로 스위스 펠클린 초콜릿을 사용한 촉촉한 쿠키, 너츠와 크림치즈 비스코티, 아몬드 초코 사블레 쿠키 등을 채운 틴 케이스로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로 제안하는 알차고 달콤한 선물세트입니다. 이제는 매년 명절을 기해 선보이는 작은 빵집들의 알찬 선물 세트들을 널리 전할 준비를 염두에 두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