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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서 트럼프만 만나고 싶던 김정은, 文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아”…폼페이오 회고록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자
  • 입력 2023-01-25 06:04
  • 수정 2023-01-2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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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9년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시스



“김정은, ‘中 위협 방어에 주한미군 필요’ 언급
협상 때 45분마다 ‘중요전화’라며 담배 피우러 가”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 앞서
문 전 대통령, 폼페이오에 직접 여러 차례 전화
“金, 文에 할애할 시간 없었고 존경하지도 않아”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북 대화에 깊게 관여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흡연 습관과 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았다는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서술했다.

24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전 장관은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미국 측과 대화하면서 자신이 중국으로부터 안전하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3월 30일 첫 방북을 한 바 있다. 이때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화 중 ‘중국 공산당은 늘 미국에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신나서 손으로 탁자를 치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대화를 근거로 폼페이오 전 장관은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북한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핵 협상을 타결하면 미국 마이애미의 해변으로 초청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쿠바산 여송연을 피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난 이미 카스트로 일가와 훌륭한 관계”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김 위원장은 45분마다 ‘중요한 전화’를 받기 위해 대화를 중단했는데 이 전화는 애연가인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였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미국, 한국, 북한 3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각이 달랐던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이 역사적 만남에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었고 문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도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9년 1월 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미국 워싱턴 듀폰서클호텔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북 협상을 위해 당시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 “내가 만난 가장 고약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과 악수하면서 “우리는 지난 50년간 풀을 뜯어 먹었고, 앞으로 50년을 더 그럴 수 있다”고 했고, 이에 폼페이오는 “점심이 기대된다. 난 풀을 쪄먹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응수했다고 적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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