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India Politics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9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집회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AP 연합뉴스

‘무슬림 대학살 사건’ 모디 총리 책임론 제기
정부 "적대적 쓰레기 선전물" 비판…SNS 제한


인도 정부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한 영국 BBC 다큐멘터리 온라인 유통을 23일 막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칸찬 굽타 인도 정부 고문은 지난 21일 정보기술(IT) 규정에 따른 비상 권한을 발동해 SNS에 게재된 모디 총리 비판 다큐멘터리 공유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굽타 고문은 "다큐멘터리로 위장한 적대적 선전물이자 반인도 쓰레기"라며 "유튜브와 트위터에 영상 관련 사이트를 차단하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BBC는 ‘인도:모디 문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영국에서 공개했다. 인도에선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SNS를 통해 퍼져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2년 인도 서부 구라자트주에서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당시 주총리였던 모디 총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시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던 힌두교도 59명이 열차 화재로 숨졌는데, 화재 원인이 이슬람교도 방화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학살로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최대 2000명의 이슬람교도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과 주정부는 사건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BBC는 다큐멘터리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모디 주총리가 경찰 간부를 만나 해당 사건에 개입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해당 사건으로 수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2012년 대법원에서 ‘혐의없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모디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힌두 지지세력 결속을 위해 이슬람교도를 핍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