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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정책연구원 ‘코로나 시대 MZ 사회성 연구’
“MZ세대 사회성, X세대보다 높아” 분석결과 제시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신입으로 들어온 막내사원의 ‘돌출 행동’에 관한 각종 에피소드가 오르내리고 유튜브 등에서도 이에 관한 동영상 콘텐츠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대부분 이전 세대와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는 MZ세대들에 대해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비꼬며 풍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들 MZ세대보다는 그 윗선으로 분류되는 X세대가 사회성이 더 부족하다는 학술적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6∼7월 국민 5271명에게 온라인으로 생활태도, 행동양식 등 사회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질문을 한 결과 Z세대에 해당하는 연령대가 일반적인 사회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은 ▲13∼18세(후기 Z세대·2004∼2009년생) 중고생 1471명 ▲13∼18세 학교 밖 청소년 400명 ▲대부분 대학생인 전기 Z세대(1996년∼2003년생) 800명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후기 M세대(1989년∼1995년생) 800명 ▲전기 M세대(1983년∼1988년생) 500명 ▲X세대(1965년∼1982년생) 1300명으로 구분됐다. 이들에 대해 연구팀은 ‘나는 쉽게 친구를 사귄다’ ‘나는 친구 혹은 직장동료에게 먼저 말을 건다’ ‘나는 문제나 논쟁거리가 있을 때 친구 혹은 직장동료들과 대화로 푼다’ ‘나는 학교나 직장에서 정한 일은 내가 싫더라도 지킨다’ 등의 문장들에 대해 실천 빈도와 중요도를 조사했다.

답변 내용을 토대로 사회성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됐다.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사회성 점수가 평균보다 높은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점수는 평균보다 낮은 ‘일반패턴의 낮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 등이다.

특히 조사 대상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가장 긍정적인 유형인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Z세대 학생 청소년에서 52%로 가장 많았고, 후기 Z세대인 대학생(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순으로 나타났다. 정작 X세대 가운데 이 유형에 해당하는 비율은 19%에 그쳤다. 반면 X세대의 경우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이 42%로 조사대상 그룹 중 2위였다. X세대는 본인의 사회성 발달 수준 평가에서 Z세대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또 사회성 발달과 ‘온라인 활동’ 간의 정적 상관관계는 X세대에서만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활동의 일상성, 즐거움, 공동체 의식 등이 결코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난 MZ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성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학교 밖 청소년 집단의 경우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이 51%로 X세대보다 높았다.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7%에 불과, 세대·집단 중 최하위였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 집단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의견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의 느슨한 연결을 의미하는 ‘교류자본’과 사회성 발달 간의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에 학교 밖 청소년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또래나 청소년 지도자와 건강한 교류자본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공간과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