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정 의원 "죄 없는데 왜 수사 받냐"면서도
李의 ‘성남FC 의혹’ 검찰 출석 사례에는
"본인이 ‘죄 없다, 떳떳하다’며 나간 것"

우상호 "이 나라 수사 검사들 李만 수사
노골적 편향 수사, 이 대표 도와주는 것"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정청래 의원은 소위 ‘사법 리스크’로 연이은 검찰 출석 조사가 예상되는 이재명 대표에 관해 "이런 과정을 다 극복하고 나면 이 대표는 천하무적이 돼 있을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고난과 수난 없이 크는 지도자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예를 들기고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두환 때 사형 선고까지 받고 박정희 때 동경에서 수장당할 뻔까지 했지 않냐"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도자로 우뚝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이 대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며 "나중에 되면 ‘윤석열 검찰’마저 도움이었다, 이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 대표에게 지금 현재 상황이, 본인은 억울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가장 어두운 시기로 보여진다’는 질문에 정 의원은 "검찰이 지금 집단 린치하고 있는 중"이라며 "경기도 지사 선거 때도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로 밝혀졌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한 것 아닌가, 책임을 안 진다"며 "그래서 이런 법 왜곡죄 같은 경우도 반드시 처벌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에 이어 위례·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관한 서울중앙지검 출석 통보를 받은 이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언론이 ‘죄 없으면 수사 받으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죄가 없는데 왜 수사를 받냐"며 "검찰이 죄도 없는데 ‘무조건 수사 받으러 오라’ 그러면 나가야 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인터뷰 후반 ‘성남FC 의혹’으로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대표)이 ‘나는 죄가 없다, 떳떳하다, 당당하다, 나가겠다’ 그래서 나간 것"이라며 다소 상충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나라의 (검찰) 강력부들, 수사 검사는 다른 수사는 하나도 안 하고 오로지 이재명 수사만을 하고 있다"며 "옛날에는 제1야당 대표나 심지어 여당 의원들이 따로 불러서 비공개 조사도 했고 심지어 서면조사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십 몇 년 동안 (검찰이) 정치인들 조사한 유형들을 다 분석이 안 했겠냐"며 "이것은 욕보이려고 하는 수사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 의원은 정 의원이 언급한 ‘지도자의 고난·수난’과 같이 검찰의 이 대표 수사가 그를 도와주는 것이란 취지의 발언도 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 수사 대응에 관한 당내의 다른 목소리들에 대해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제가 볼 때는 지금 검찰이 이 대표를 많이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면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의원들은 점점 사라진다. 왜냐하면 너무 노골적인 편향 수사가 진행되는데 어떻게 이 대표에 비판적인 발언을 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