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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박만후(33)·임이랑(여·33) 부부

저희는 소개팅 당일 연인이 됐습니다. 저(이랑)는 소개팅 전 남편과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면서 다정한 마음씨에 호감이 생겼습니다. 소개팅 날 본 남편은 눈이 동그랗고 깊은, 사슴 같았어요. 제 접시에 생선살을 발라주는 모습에 아빠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남편은 갑자기 임한별의 ‘고백하러 가는 길’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하늘에 반짝이는 저 별을 따다 너에게 줄게. 약속할게. 영원하자 우리.”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랑 사귀자”며 고백하더라고요. 전 바로 “좋다”고 했어요. 만나자마자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왔거든요. 그렇게 처음 손을 잡았습니다. 손에 어찌나 땀이 나던지요.

저희는 둘 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교복 데이트’를 하며 고등학생 커플처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연말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좀 더 일찍, 학생 때 남편을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남편은 순수하고 꾸밈없는 저의 모습에 ‘평생 믿고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대요. 한번은 저희 부모님과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화목한 저희 가정 분위기를 보며 결혼을 확신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확실한 내 편이 생겼다는 것, 내 가족이 생겼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하고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저희의 목표는 열심히 돈을 모아 함께 꽃집을 창업하는 거예요. 일할 때까지도 함께 붙어있고 싶습니다. 한옥을 지어 알콩달콩 살고 싶은 꿈도 있고요.

항상 친구처럼 지내며 서로를 신뢰하고, ‘케미’ 넘치는 귀여운 커플로 계속 살고 싶어요. 연애하듯이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아끼면서 행복하게 백년해로하자고, 사랑한다고 남편에게 말하고 싶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