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부산항 컨테이너 하역 중 10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등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6억2000만 달러(약 7720억 원) 적자로 돌아서 전년 대비 무려 74억4000만 달러(9조2600억 원)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 관세청 ‘1~10일 수출입 현황’

수출액 전년 동기比 0.9%감소
반도체 29%↓·對中수출 23%↓
수입6.3%↑ 무역적자 63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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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 열흘 동안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며 4개월째 수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는 적자를 나타내며 10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을 키웠다.

관세청은 11일 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38억6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고 발표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달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9.5%나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이어 감소했고,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28.6%, 12월 27.8% 수준에 달했다. 정밀기기(-11.5%), 철강제품(-12.8%), 가전제품(-50.4%)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석유제품(26.9%), 승용차(51.7%), 무선통신기기(43.5%) 등은 늘었지만,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7% 급감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5.1%), 대만(-23.0%) 등도 줄었다. 미국(17.6%), 유럽연합(EU·21.8%)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1억3400만 달러로 6.3%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9.5%), 석탄(26.0%), 기계류(28.5%)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원유(-6.5%), 가스(-12.9%)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1억3200만 달러), 가스(20억7800만 달러), 석탄(8억4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50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3억500만 달러)보다는 5.5%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의 합계 수입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수입국별로는 중국(16.1%), 미국(2.8%), EU(17.3%) 등은 늘고 일본(-7.1%), 사우디아라비아(-16.1%), 말레이시아(-12.7%) 등은 줄었다. 수입액은 늘고 수출액은 줄면서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62억7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