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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뺀 모든 광역지자체 의향서
전남,배터리·자동차부품 공급망
경남, 도내 3곳 연구기관 집적화
부산, 항만·공항·철도연결 강조
임금 등 문제로 최종선정 미지수

광주=김대우·부산=김기현·창원=박영수 기자, 전국종합

미국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생산기지)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 지역 제2 기가팩토리를 유치할 경우 지역의 산업 지형이 확 바뀌어 세계적인 생산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지자체별로 항만, 물류단지, 인프라 등 강점을 집중 부각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워낙 크기 때문에 미리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테슬라가 한국을 제2 기가팩토리 투자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가 앞다퉈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테슬라에 제출하기 위해 지난달 15일까지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34개 도시가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생산량, 배터리 원료 및 자동차 부품 공급망 등을 부각하며 전남이 테슬라 유치에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도 기아자동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2개의 완성차 공장과 부품업체 집적화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첨단3지구와 빛그린산단 등을 예정부지로 내정한 상태다. 부산신항과 가까운 창원·밀양·김해 3곳을 입지추천지역으로 제출한 경남도는 자동차 부품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돼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일찌감치 정부에 유치제안서를 제출한 부산시는 부산신항 등 항만·공항·철도가 연결된 효율적인 교통망과 배후 물류단지 등을 갖추고 있어 국내 최고 입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부산신항 및 배후 물류단지 등을 갖춘 곳은 부산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 지자체 외에도 경북 포항시는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안정적인 철판 공급과 전기차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 기업 집적화를 내세우고 있고 울산시는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관련 부품업체 500여 개가 밀집한 거점도시임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 반도체·배터리 공장과의 인접성과 산업 배후단지 등이 있는 입지적 강점을, 충북도는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270여 개 2차전지 관련 기업 집적화, 전북도는 여의도 140배 면적의 새만금 부지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후끈 달아오른 국내 유치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한국을 제2 기가팩토리 최종 입지로 낙점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군산공장을 폐쇄한 GM의 실패 사례 등을 거론하며 강성 노조와 높은 임금의 고비용 저효율 국내 산업구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테슬라가 추진 중인 제2 기가팩토리는 연간 150만~200만 대 생산규모로 사업비만 최대 5조~10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