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푸조 인셉션 콘셉트카. 스텔란티스 제공

CES서 미래기술 뽐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BMW, 기분에 따라 그릴 변화
앞유리 전체에 각종 정보 띄워

폴스타, 운전자 머리·시선 추적
졸음 감지해 경고음 내고 정지

폭스바겐 전기차·램 전기트럭
한번 충전에 700~800㎞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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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3’의 핵심 키워드는 ‘모빌리티’였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물론 부품, 소프트웨어, 전장부품업체 등이 총출동해 전동차와 자율주행 관련 신기술을 뽐냈다. 조만간 상용화될 기술이라는 점에서 각 사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BMW, ‘표정’ 짓는 콘셉트카 ‘BMW i 비전 디’ 공개 =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이번 CES에서 미래형 중형 세단인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디는 디지털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Digital Emotional Experience)를 뜻한다. 운전자와 차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든다는 취지가 담겼다. BMW는 이 모델에 진일보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처음 선보였다. 투영 범위를 차량 윈드스크린(앞유리) 전체로 확대한 것이 특징으로 2025년 출시 예정인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뉴 클래스)’ 제품군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혼합 현실 슬라이더’ 기술을 장착해 운전자가 HUD에 표시되는 정보의 범위를 내비게이션에 표시되는 주행 관련 정보 수준부터 문자메시지 등 통신 내용을 보여주는 단계, 증강현실 프로젝션, 나아가 가상세계로 진입하는 수준까지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일종의 대화가 가능한 디 모델은 전조등과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을 여러 형태로 변화시켜 기쁨, 놀람 등 차로 하여금 일종의 표정을 짓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 크게보기 BMW 콘셉트카 ‘BMW i 비전 디’, 폴스타 3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볼보 HD지도. AP 폴스타 볼보 제공.

◇폭스바겐, ‘700㎞’ 가는 전기세단 ID.7 선봬 = 폭스바겐은 지난해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ID.에어로’의 양산 버전인 ‘ID.7’ 위장막 모델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이 CES에서 새 모델을 선보인 건 6년 만이다. ID.7의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약 700㎞에 달한다. 짧은 오버행과 2970㎜의 긴 휠베이스를 구현해 넓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ID.7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가상현실(VR)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홀로라이드’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연내 유럽에서 VR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 ‘800㎞’ 가는 전기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전면에 = 스텔란티스그룹 브랜드 중 하나인 램(RAM)은 전기 픽업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EV’와 경쟁하는 모델로 자체 측정 기준 최대 800㎞를 주행한다. 2024년 양산 예정이다. 푸조도 전기 콘셉트카 ‘인셉션’을 최초로 공개하고, ‘머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닷지는 지난해 8월 글로벌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차저 데이토나 SRT’의 실차를 전시했다.

◇볼보, 구글과 손잡고 정밀도 10배 높인 ‘HD지도’ 공개 = 볼보자동차는 구글과 협업한 ‘HD지도’를 공개했다. HD지도는 고정밀 지도로, 기존보다 10배 이상 고도화된 지도 탑재를 통해 도로 곡률, 경사도, 제한속도 정도 및 차로 수준의 기하학 정보를 차량에 제공한다. 소프트웨어가 정의하는 미래를 위해 구글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볼보는 최근 공개한 볼보 EX90에 HD지도를 탑재할 계획이다.

◇폴스타, 졸음운전 감지하는 시스템 시연 = 폴스타는 스웨덴 인공지능(AI) 기업 스마트 아이와 전기 SUV 폴스타3에 탑재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연했다. 폴스타3에는 2개의 폐쇄회로 카메라와 스마트 아이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스마트 아이 소프트웨어는 운전자의 머리 및 시선 추적을 통해 졸음운전과 주의 산만 등을 감지해 메시지나 경고음, 그리고 비상정지 기능까지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새로운 전동화 전략과 함께 진일보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선보였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