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박철순 챌린지 동참…선동열·이승엽 등 지명
왼손으로 숫자 7 포즈 사진과 소아암 어린이 응원 글 SNS에 올리고 2명 이상 지명

이미지 크게보기이만수 박철순 프로야구 이만수(왼쪽) 전 SK와이번스 감독과 박철순 전 두산 코치가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하는 ‘럭키칠곡’ 포즈를 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칠곡=박천학 기자



헐크 이만수, 불사조 박철순 등 한국 프로야구 전설들이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하고 나섰다.

8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 영구 결번 레전드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지난 7일 왼손으로 손가락 ‘7’을 만들고 기념 촬영하며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하는 ‘럭키칠곡 챌린지’에 동참했다.

럭키칠곡은 칠곡군의 첫 글자 ‘칠’이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 7과 발음이 같은 데서 출발했다. 6·25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에 평화를 선물한 행운의 칠곡과 긍정의 힘이 성공을 부른다는 의미다. 럭키 칠곡 챌린지는 칠곡군에 사는 김재은(16·순심여고) 양이 SNS에 올린 사연에서 비롯됐다. 김 양은 지난해 월드컵 당시 손흥민 선수에게 용기와 행운을 불어넣어 달라는 의미로 럭키칠곡 포즈를 부탁하며 투병의 고통과 한부모 가정으로 자신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알렸다.

이후 소아암 아동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 챌린지에 나섰다. 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의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동참한 이 감독은 다음 주자로 박철순, 선동열, 이승엽을 지명했다. 이 전 감독은 "인생에는 반드시 역경과 어려움이 찾아오지만 좌절하지 말라"며 "그럴 때마다 면역이 생기고, 그 고난을 견디고 이겼을 때 자신도 모르게 더 강한 힘이 생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와 베트남에서 기적의 꽃을 피우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완쾌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믿고 치료에 전념해 하루빨리 가정과 학교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프로야구 원년 22연승과 최초로 MVP를 차지한 동시에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하고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쓴 박 전 두산 코치도 이 감독의 지명을 받자마자 챌린지를 이어갔다. 박 전 코치는 "‘살고 싶다. 살고 싶다’를 소리소리 지르면서 언덕이 있을 때마다 나는 몸을 끌고서라도 넘으려 했다"며 "병마에 굴복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싸우며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소아암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챌린지 동참은 왼손으로 숫자 7 포즈를 한 사진과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하는 글을 SNS에 올리고 다음 참가자 2명 이상을 지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