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감기약 품귀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국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약사가 종합감기약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中, 내달 8일부터 격리 완화로
확진 폭증에도 해외여행 급증

日, 中 입국자 전원 검사 이어
美도 추가 검역강화 조치 검토

감기약 관리대책 등 30일 발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중국이 국경 개방을 선언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추가 방역 조치 검토에 나섰다. 정부는 중국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 대책도 오는 30일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여행 규제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중국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 일본에 이어 미국도 추가 검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는 중국발 입국 추가 조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 등이 논의됐다. 방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요인은 신종 변이 유입이다. 추가 조치로는 일본처럼 중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출국 48시간 전 PCR 검사를 요구한 만큼 상호 호혜 원칙에 따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복 여행’ 수요로 내년 중국 여행객들이 한국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유행 양상이 악화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발 입국 규제 강화 조치를 내놓은 일본 정부에 이어 미국 정부도 중국 관련 검역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 발언을 인용해 중국발 입국자에 관련된 새로운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에서 왔거나 7일 내 체류한 적이 있는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감기약 수급과 방역 관리 대책도 곧 내놓는다. 조규홍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재감염자는 확진자 5∼6명 중 1명꼴로 늘었다. 지난 11∼17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7.11%로 전주(15.88%)보다 증가했다. 여름철 6차 유행을 주도한 BA.5는 지난주 검출률 46.1%를 기록해 우세종 지위를 잃었다. 반면 켄타우로스(BA.2.75)의 세부계통인 BN.1의 검출률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늘어난 24.4%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도경·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