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공인중개사 등 전세사기에 가담한 200여 명도 검거

수원=박성훈 기자


주택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문어발식 투자를 해 주택 3400여 채를 소유하다 구속된 ‘빌라의 신’의 범행을 도운 분양대행업자들이 추가로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분양이 안 되는 오피스텔 등의 전세 보증금을 이용해 ‘빌라의 신’ 일당의 매매계약을 체결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주택 3400여 채를 소유한 속칭 ‘빌라의 신’ 일당 3명(구속)과 공모해 전세사기를 벌인 분양대행업자 A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신축 오피스텔 분양대행업을 하면서 전세를 구하는 이들을 ‘빌라의 신’ 일당에게 연결해주는 수법으로 임차인 24명으로부터 임대차 보증금 55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택 분양이 잘되지 않자 무자본 갭투자를 원하는 ‘빌라의 신’ B 씨 등 3명이 자본 없이 신축 오피스텔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미리 공모하고 임차인들로부터 지급 받은 보증금으로 B 씨 일당이 분양대금을 지불한 것처럼 꾸며 매매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오피스텔 소유권을 B 씨 일당에게 이전하고 이와 동시에 B 씨 일당과 피해자들 간에 임대차계약을 진행하도록 한 다음 그 대가로 수천만 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B 씨 일당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임차인들은 임대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게 임차인을 소개한 공인중개사와 브로커 등 2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