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발언을 반박하는 내용의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정순·이상직·정찬민 체포 동의안은 통과…"이재명 체포안 예행연습" 시각도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 동의안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본회의에선 재석 271명 중 찬성 101명·반대 161명·기권 9명으로 노 의원 체포 동의안이 부결됐다. 169명의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21대 국회에서 부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가결 사례는 2020년 10월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 2021년 4월 이상직 전 무소속 의원, 2021년 9월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 체포 동의안 3건이었다.

노 의원은 표결 직전 "이건 정상적인 수사가 아니라, 사람 잡는 수사"라며 "뇌물을 받은 것처럼 언론플레이해서 재판도 받기 전 저를 범법자로 만들었고, 저는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혐의 소명도 안 된 체포안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 이렇게 엮이면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노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에 대해 "방탄 정당, 방탄 의원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국회마저 비리 의원 보호 수단인 방탄 국회로 전락시켰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있을지 모르는 체포안에 대해 미리 예행연습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1월 9일이 지나면 국회의 승인 없이도 체포가 가능한데, 그때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 방탄국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본회의에서 수사 증거들을 상세히 나열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 "오늘 국회 본회의에 검찰 수사팀장으로 섰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체포 동의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보고하고 국회의원들의 투표에 판단을 맡겨야 했지만, 검찰 수사팀장의 수사 결과 브리핑을 보는 듯했다"며 "한 장관의 발언은 명백한 피의사실 공표"라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