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1월 굿피플과 함께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해 ‘사랑의 희망박스 박싱데이’를 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 여의도순복음교회 ‘섬김 사역’

매년 예산 3분의1을 ‘나눔’에
작년 말 106억·올 추석 50억…

국내외 소외계층에 구호물품
희망박스 사업도 10년째 진행

10월엔 세계오순절대회 개최
2만여명 기도 유튜브 생중계
지구촌에 ‘평화 메시지’ 전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계 기독교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로 명성이 높다. 그에 걸맞게 세계 교회의 건실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앞장서왔다. 국내외에서 나눔을 통해 온기를 전하는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며, 우리 공동체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섬김의 사역을 펼쳤다.

이 교회는 이영훈 담임목사가 조용기 창립목사의 뒤를 이어 원만하게 이끌고 있다. 국내 일부 대형교회가 세습 등의 갈등으로 시끄러운 것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8일 기독교 최대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에 선임됐다. 이미 교계 단체의 수장을 지낸 바 있는 그가 또 추대된 것은 한국교회의 난국을 헤쳐갈 지도력이 그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있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앞서 지난 10월엔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총재로 추대됐다. 1976년 조 목사가 세계 교회 성장을 돕기 위해 설립한 기구로, 지금까지 콘퍼런스를 600회 넘게 열며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올해 대회에서 각국의 유명 목사들이 총재 물망에 올랐으나 이 목사가 뽑혔다. 세계 기독교계에서 여의도순복음의 위상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알려진 것처럼,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가 열렸다. 오순절(五旬節)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이후 50일째 되는 날에 성령이 강림한 것을 기리는 축일이다. 오순절 교단에 속한 교인은 세계 170개국 6억5000만 명으로, 로마가톨릭교회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오순절대회는 3년마다 전 세계 각지의 오순절 교단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신앙의 사명을 다지는 축제와 같은 행사다. 올해 대회에서는 ‘다음 세대의 부흥’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대회 마지막 날엔 경기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와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DMZ 기도대성회’를 열었다. 2만 명 이상이 모여 기도하는 장면을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온라인으로 236만 명 참여)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메시지를 각국에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세계 교회지도자들이 지난 10월 경기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연‘한반도와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DMZ 기도대성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처럼 이 교회는 세계 기독교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국내외에서 나눔 활동을 쉼 없이 펼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도 성탄절을 맞아 56억 원을 출연하여 미취학 자녀(만 6세 이하)를 둔 가정에 1인당 50만 원씩 지원했다. 만 20∼30세 청년들에게는 청년지원금을, 70세 이상인 성도 중 교구장의 추천을 받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취약계층 가정 등에도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 목사는 지난달 목회전략회의에 이어 이달 초 운영위원회에서 “섬김과 나눔 사역을 통한 구제를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성탄절 전에 영아(미취학자녀), 청년, 70세 이상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의 신청을 받아 모두 50억∼60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해마다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섬김과 나눔 사역에 사용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영세 소상공인, 기초생활수급자, 두 자녀 이상인 가정, 서울 남대문 쪽방촌에 거주하는 800세대, 전국 미자립교회 2000곳에 총 106억 원 예산을 집행했다. 이어 올해 추석에도 코로나19로 힘들게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영세 소상공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성도와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한부모 가정,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성도, 대학생에게 총 50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와 별도로 기상관측 사상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가정에 재난지원금을 전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10억 원을 희생자 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위한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에 사용하도록 한국교회총연합에 기부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사랑을 실천하는 본을 보여야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사랑을 사모하게 될 것”이라며 “교회의 존재 목적은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고 섬기고 봉사하고 선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또 국제구호 비정부기구(NGO) 굿피플과 함께 2012년부터 매년 국내외의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희망박스 박싱데이’를 열어왔다. 총 199억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담은 희망박스를 약 22만 가정에 전달한 것으로 굿피플 측은 밝혔다. 올해도 지난달 25일 2만3000개의 희망박스를 포장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이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이 직접 쪽방촌을 방문해 희망박스를 전달해왔다. 올해도 22일 장만희 한국구세군 사령관 등과 함께 서울 동자동 쪽방촌을 찾았다.

이 목사는 우리 사회의 출산율 저하 문제를 우려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대안 마련을 강조해왔다. 교회 차원에서 앞장선다는 의미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2012년부터 성도들의 출산을 독려하며 장려금을 지원해왔다. 2020년에 금액을 두 배에서 최대 다섯 배까지 늘렸다. 첫째 아이에게는 100만 원, 둘째 아이에게는 200만 원, 셋째와 넷째에게는 500만 원, 다섯째부터는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4500건에 46억 원을 지출했다는 것이 교회 측 전언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