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퓨리오사, 인텔 전부사장 등 영입
북미시장 진출 · 고성능AI칩 양산

SKT 사피온,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
KT는 스타트업체에 300억 투자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AI 반도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투자 확대가 잇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대표 백준호)는 최근 빌 레진스키 인텔 전 부사장과 탐 갤리번 웨스턴디지털 전 부사장을 영입하고,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선다. 퓨리오사AI는 고성능 AI 칩 ‘워보이(WARBOY)’ 개발을 마쳐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 중이다. 퓨리오사AI는 예비 창업 단계인 2017년부터 네이버가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SF를 통해 투자를 했고,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업스테이지와의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AI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SK텔레콤과 KT는 AI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총 8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만들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서비스인 ‘누구’와 고객센터, SK쉴더스 영상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는 AI 반도체를 사피온을 통해 만들고 있다. KT는 지난 7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에 300억 원을 투자해 AI 반도체 완전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KT와 리벨리온이 협업한 AI 반도체는 내년 3월 공개될 예정이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 반도체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휴대전화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처럼 AI의 두뇌라고 할 수 있다.

AI 반도체 시장은 성장성이 크지만, 현재 절대 강자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0년 184억5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17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최근 국산 AI 반도체 고도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오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