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나경원(왼쪽)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미디어토마토 유승민 37.5%, 안철수 10.2%, 나경원 9.3%
전국지표조사 유승민 27%, 안철수 7%, 나경원 5%
국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우세 많아...유승민은 밀려
국힘 지도부, 당원투표 100% 룰 변경 추진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사진) 전 의원이 경쟁자를 크게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에게 밀리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서 국민 여론조사 반영을 비율을 낮추거나 완전히 삭제하는 쪽으로 규정을 변경하는 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16일 나온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18세 이상 1051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3주 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유 전 의원은 37.5%로 1위였다. 안 의원이 10.2%, 나 전 의원 9.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3%,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9%로 뒤를 이었다. 유 전 의원과 안 의원의 격차는 27.3%포인트로, 오차범위(±3.0%포인트)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미지 크게보기 12월 3주 전국지표조사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도 유 전 의원(32.9%)이 선두였다. 나 전 의원(13.9%), 안 의원(10.4%), 주호영 원내대표(5.6%) 등과의 차이가 크다. 12월 3주 전국지표조사(12∼14일)에서도 유 전 의원과 2위권의 격차는 20%포인트 가량 났다. 유 전 의원은 27%였고,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각각 7%, 5%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양상은 사뭇 다르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18.0%), 한 장관(16.0%), 원 장관(14.2%), 안 의원(13.6%), 김기현 의원(11.0%)이 두 자릿수 지지율이다. 유 전 의원은 8.7%에 그쳐 나 전 의원과 차이가 상당히 크다.

전국지표조사에서는 안 의원이 13%, 나 전 의원이 11%, 유 전 의원이 10%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29.4%)과 유 전 의원(7.4%)의 차이가 20%포인트를 넘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당대회 룰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유럽의 내각제 국가들과 미국의 경우 전당대회 의사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국가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들에게 당의 미래를 결정할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당원투표 10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현재는 당 대표 선거 때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국민의힘 초선 27명은 전날 ‘당원투표 100%’ 룰 변경에 의견을 모았고, 재선의원 21명 중 13명도 당 대표 선거를 ‘100% 당원투표’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반발했다. 그는 전날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나를 겨냥해 민심을 완전히 없애는 전당대회를 하면 총선은 필패”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을 가지고 ‘7 대 3이다, 9 대 1이다, 10 대 0이다’, 이렇게 싸우는 것을 국민께서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시겠나”라고 반문했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