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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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27%, 안철수 7%, 나경원 5% 순
10월 3주보다 2위권과 차이 더 벌어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나경원, 유승민 박빙
정진석 비대위원장 “미국·유럽엔 여론조사로 당 대표 뽑는 곳 없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2위권에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는 전국지표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선두다. 정진적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변경을 강하게 시사해 향후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3주 전국지표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27%로 1위였다. 안철수 의원(7%), 나경원 전 의원(5%) 순이다. 김기현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황교안 전 대표는 3%였고, 없다·모름·무응답은 48%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3주 조사와 비교하면 유 의원은 1%포인트 상승했으나,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떨어졌다. 유 전 의원과 안 의원의 격차는 두 달 전 16%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커졌다.

유 전 의원은 모든 연령대, 모든 지역에서 선두로 조사됐다. 40대와 50대에서 36%, 35%를 얻어 평균보다 높았다. 18∼29세와 70세 이상에서는 15%와 16%로 다소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결과가 다소 다르다. 안 의원이 13%, 나 전 의원이 11%, 유 전 의원이 10%로 집계됐다. 김 의원(7%), 주 의원(6%), 황 전 대표(5%)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당대회 룰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현행(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보다 여론조사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반면 비주류 측에서는 룰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유럽의 내각제 국가들과 미국의 경우 전당대회 의사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국가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들에게 당의 미래를 결정할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당원투표 10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유럽엔 쌀이 주식인 나라는 없다”며 “그럼 우리도 쌀 먹으면 안 되는가”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지난 18년간 별 문제 없던 제도가 왜 갑자기 지금 문제가 되는가”라며 “미국, 유럽에는 박수로 당 대표 대행을 정하는 나라도 없다”고 힐난했다. 정 비대위원장이 선임될 때 반대측 목소리가 무시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