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전망
WSJ “미국 내년2월도 빅스텝”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1% 후반으로 예측한 한국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 기관보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한국 경제의 수출 악화와 내수 부진 여파를 더 어둡게 봤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은행·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증권·UBS 등 9개 주요 외국계 IB가 지난달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로 집계됐다. 10월 말 기준 이들 IB의 전망치 평균(1.4%)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0.3%포인트 하락했다.

기관별로는 2%와 1.5%로 전망한 BoA-ML과 HSBC를 제외하고는 모두 1% 초반 이하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 각 1.4%, 바클레이즈 1.3%, UBS 1.1%, 씨티은행 1%, 노무라 -1.3% 등의 순이었다. 역성장을 경고한 노무라증권은 불과 한 달 새 0.6%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반면, 이들 IB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올 3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 0.3%)이 예상외로 역성장을 피한 점을 반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12월에 이어 내년 2월에도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Fed가 내년 2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그칠 것이란 기존 전망을 뒤집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WSJ는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 역시 기존 5%보다 높은 5.25%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사실상 완전고용(실업률 3.7%)을 유지하고 있는 노동시장이 이 같은 관측의 근거로 풀이된다.

이관범·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