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규성(오른쪽) 등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해외기자 10명 브라질전 전망

“브라질, 경기 지배하겠지만
한국, 빠른 공격하면 골 가능
‘멀티골’ 조규성 키플레이어
승부차기 까지 갈지도 몰라”

알라이얀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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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재진이 한국과 브라질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승자로 브라질을 꼽았다. 문화일보 질문에 응한 10명 모두 브라질의 승리를 전망했으나 한국의 ‘한 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앞두고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미디어센터를 방문했다. 메인미디어센터는 전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모두 모이는 장소. 이곳에서 해외 취재진 10명을 만나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 전망을 물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처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28위 한국을 이길 것이라고 예외 없이 10명 전원이 답했다. 한국이 지난 3일 9위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로 승리,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으나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했던 포르투갈이 주전을 상당수 뺀 것과 달리 한 경기만 져도 탈락하는 토너먼트에 돌입했기에 브라질의 총력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네이마르(오른쪽 네 번째) 등 브라질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아라비 SC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필리포 리치(사진) 기자는 “브라질이 3-2로 이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은 한 방의 능력이 있다. 2-1로 앞서나갈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 기자는 한국의 키 플레이어로 조규성(전북 현대)을 꼽았다. 그는 “9번(조규성)은 훌륭한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우루과이전에선 조커였고, 가나전에선 2골을 넣었다”면서 “최대한 빨리 유럽에 왔으면 좋겠다. 매우 좋은 능력을 보유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아르헨티나의 마르틴 마주르 기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여러 차례 경기했기에 브라질을 잘 안다. 한국엔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브라질은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지만 한국은 어렵다. 포르투갈전도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업셋(약체의 승리)’ 가능성도 남겨뒀다. 마주르 기자는 “한국은 하나만 신경 쓰면 된다. 매우 빠른 공격 혹은 역습이다. 그렇다면 골을 넣을 수 있다”며 “브라질이 1-0으로 이길 것 같지만 내 예상은 잘 틀린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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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블라디미르 톰코비치 기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한국의 악재로 꼽았다. 그는 “브라질의 2-0 승리를 예상한다”며 “브라질은 모든 사람이 우승후보로 거론한다”고 말했다. 또 “세르비아는 브라질과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브라질은 최강이고, 네이마르까지 돌아오면 한국은 매우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며 “네이마르가 브라질과 다른 강팀의 차이다. 네이마르가 없어도 브라질엔 키 플레이어가 5∼6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지난달 25일 브라질에 0-2로 졌는데, 당시 네이마르는 세르비아 수비진을 모두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침투할 공간을 제공했다.

유럽 최고의 축구 저널리스트로 꼽히는 영국의 사이먼 쿠퍼 기자도 브라질의 승리를 예측했다. 쿠퍼 기자는 “브라질이 2-0으로 이길 것”이라며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마르가 없어도 에이스 역할을 맡을 선수가 즐비하다는 뜻. 반면 브라질의 클레베르 산투스 기자는 브라질의 승리를 전망하면서도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브라질이 승리하겠으나 1-0으로 간신히 이기거나 연장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고 0-0으로 종료, 승부차기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