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와 관련 68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주민이 공사설립 먼저 요청”
추진위원장 발언 파일 공개

검찰, 이르면 금주 정진상 기소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재판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은 5일 재판에 출석해 대장동 사업에서 김 씨의 역할을 축소하면서 남욱 변호사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씨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진행한 이날 대장동 공판에서 대장동 도시개발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이호근 씨가 “최 의장이 먼저 대장동 주민을 찾아와 공사를 설립해달라고 한 게 아니라 대장동 주민들이 최 의장에게 찾아가 요청했다”는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김 씨가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설득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찬성했다는 내용을 부정하는 취지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어떤 과정에서 최 의장이 공사 설립을 찬성한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부탁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일 진행한 공판에서 김 씨 측은 로비 창구로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기 위한 전략을 취했다. 당시 김 씨 측은 대장동 일당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통해 실제로 반영된 요구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주장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에 부탁했다는 소위 ‘7개 필수조항’에 들어가 있는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가 대장동 일당의 로비가 아니라 개발 자금이 부족했던 이 시장의 정무적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 당시 했던 진술들을 지적하며 “수정할 게 많지 않냐” “과장된 것이 아니냐”고 물으며 남 변호사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뇌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실장 기소 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이 정 실장 공소장에 이 대표와의 관계를 기존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한 ‘정치적 공동체’에서 더 나아가 경제적 이익을 공유한 공범 등의 관계로 명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무연·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