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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일 많다” 긴축 입장
‘금리 낙관론’ 에 제동 걸어
내년말 실업률 5% 전망도

전 세계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과 ‘백지(白紙) 혁명’ 등 중국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내년까지 금리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Fed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금리 낙관론’에 대한 제동이다. 금리 낙관론이 금융·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2024년에나 우리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Fed 삼인자이자 제롬 파월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윌리엄스 총재는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아직 할 일이 많다”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윌리엄스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현재 6.2%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에는 5∼5.5%, 내년 말에는 3∼3.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가 통화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리엄스 총재는 “실업률은 현재 3.7%에서 내년 말 4.5∼5.0%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긴축을 통해 실업률이 뛰면서 물가가 잡힐 것이라는 의미다.

금리 낙관론에 대한 제동은 또 다른 Fed 인사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Fed 내 대표적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서 “시장은 FOMC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최종금리가 5∼7%가 될 것이라는 자신의 기존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제약적 금리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