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고리원전 5기가 밀집한 부산에서 8년 만에 방사능 유출에 대비한 대규모 비상훈련이 실시된다.

부산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단계별 대응능력 배양과 주민보호체계 확립을 위해 23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시 전역에서 민관군경 통합 ‘2022년 고리 방사능 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난대응 안전 한국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원전사고 시 방사능 영향 권역인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이 원전 반경 20∼21㎞에서 지난해 12월 28∼30㎞ 이내로 확대된 이후 처음 열리는 비상훈련이다. 신규 편입된 수영구 등 7개 구를 포함한 10개 구·군, 지역 유관기관, 정부, 전문기관, 군경, 민간기업 등 73개 기관과 원전 주변 주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가한다.

고리원전 2호기 방사능 누출상황을 가정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재난대응능력 배양에 중점을 둬 근접 5㎞ 이내 ‘예방적보호조치구역(PAZ)’ 21개 마을 주민 600여 명과 장안중 학생 400여 명이 참여하는 주민소개훈련이 실시된다. 또 강서체육공원에 광역이재민구호거점센터를 운영해 기관별 협력체계를 확립하고 방사능 방재·심폐소생술 교육 등도 하게 된다. 각 구는 대피와 교통통제, 갑상샘방호약품 배포훈련 등 이재민구호 관리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해 광역형 주민보호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