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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전북교육감賞 신예은 학생

To. 초등학교에 계신 등하교 도우미 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의 보살핌 아래 무탈하게 졸업한 예은이예요! 제가 초등학교 안에 있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계셨던 거로 어렴풋이 기억이 나요. 그렇게 지난 기간을 세어보니 벌써 도우미 선생님을 뵌 지도 9년이네요!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는 항상 인사해주시는 할아버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뒤늦게라도 알았다는 점이에요.

선생님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안전한 등하굣길을 책임져주셨어요. 비가 오는 날인데 우산이 없다면, 서슴없이 쓰고 계셨던 우산을 주셨죠. 봄에는 새 학기가 시작된 학생들의 이름을 먼저 불러주며 인사해주셨고, 여름에는 온몸이 푹 처지는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서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가을에는 혹시나 저희가 밟고 미끄러질까 봐 떨어지는 낙엽들을 손수 쓸어 치워주셨고, 겨울에는 쌓인 눈에 학생들이 미끄러질까 봐 눈을 치워주셨어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선생님께서는 지난 9년이란 기간 동안 사계절 내내 제 등하굣길을 책임져주셨네요. 제가 학교를 무사히 다닐 수 있었던 건 선생님의 노력 덕분이겠죠?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한 다음 날에는 어디 아팠냐며 저를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기억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게 돼서 앞으로 인사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많이 슬펐어요. 그래도 저번에 친구와 함께 초등학교를 찾아갔을 때 다시 선생님을 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행복했어요.

선생님이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하실 때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못 보는 날이 더 많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 순간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선생님! 저는 잘 지내고 있고 다음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비타500을 박스째로 들고 갈 테니까 그때까지 꼭 건강하게 계셔야 해요! 이렇게 선생님을 향해 편지를 쓰는 와중에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어요. 선생님을 생각하니 감수성이 풍부해져서 그런가 봐요.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초등학교를 졸업한 졸업생 예은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