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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이준호(32)·한경애(여·28) 부부

저(경애)는 소개팅으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첫눈에 ‘내 이상형은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오빠 동생 사이’로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웬걸요. 대화가 너무 잘 통하더라고요. 취미부터 종교, 삶의 가치관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3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리고 남편의 호감 표현도 느낄 수 있었어요. 남편은 저를 처음 보자마자 주위가 흐려지면서 저만 보였다고 하네요. 얼마 되지 않아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연애 시절, 부모님을 속이고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부모님께는 친구랑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전화가 오면 “친구는 화장실에 갔어”라며 둘러대느라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그렇지만 남편과 맛집 투어를 하며 정말 신나게 놀았던 것 같아요.

남편은 제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제 마음을 잘 풀어주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화가 나면 입을 닫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제가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음을 다독여줬습니다. 그런 모습에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집안에서 큰 소리는 나지 않겠다. 평탄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남편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겠죠. 남편의 프러포즈에 저희는 연애 3년 끝에 지난 2018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식 당일 남편에게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어 남편 몰래 두 달 동안 춤을 준비했었어요.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Heart Shaker’ 노래에 맞춰 춤을 췄습니다. 남편이 놀라면서도 행복하고 즐거워했어요. 덕분에 거리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결혼식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7년이 지났지만, 남편이 저를 대하는 태도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요.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저를 지지해줍니다. 저 역시 남편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