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 국민연금 등 간담회

MMF시장 자금이탈에 우려
“과도한 추종 매매 말아달라”

다음주 5대금융지주사 회동
시장안정화 방안 모색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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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자금시장 경색 진화를 위해 금융지주·기관투자자·증권사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대형 기관투자자들에는 환매 자제를 요청하고 11월 초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장의 불안감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10여 개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과도한 추종 매매나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기획재정부는 물론, 금융감독원,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토지주택공사 등 대표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영상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채권 매각과 펀드 환매가 필요한 경우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시기를 분산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환매도 자제도 요청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MMF 시장에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수천억 원에서 1조 원을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당국은 환매 규모가 커질 경우 단기 자금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중 국민연금에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전날 신보의 P-CBO 5432억 원 중 약 1400억 원이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금융위의 매입 확대 요청에 ‘규정에 따라 P-CBO에 투자하고 있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도 유동성 경색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주 예정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5대 지주 회장의 간담회는 지난 7월 21일 이후 3개월 만이다.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노력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역할에 대해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전날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부사장들과 함께 시장안정 점검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지주는 당국이 추진하는 채권·증권시장 안정펀드 재조성 사업 등 시장 안정 조치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