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의겸, 입만 열면 거짓말...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졌나”

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 그대로 되는 줄 아는 것 같다”
김의겸, 한 장관 미국 출장 두고 ‘이재명 수사 목적’ 주장하기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가 취재진과 만나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어제 오후 (의혹을 제기한 후) 국감에는 들어오지도 못했다”며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없었다는 데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한 앞으로 있을 모든 자리를 다 걸겠다. 의원님도 걸라”며 김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에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7월 한 장관이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한 것은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등장하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개발한 버질 그리피스는 2019년 북한을 방문해 대북 제재를 피해 암호화폐를 해외송금 하는 기술을 소개했다가 적발돼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뉴욕남부연방검찰은 법원에 그리피스와 한국 내 사업 연락책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출했는데, 그 안에 “한국의 서울시장과 성남시장이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 연결망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메일 안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등장한다”며 “정치적 반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과의 연결 고리를 잡아내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 그리고 이재명 시장을 속된 말로 일망타진할 수 있는 계기로, 한 장관이 미국 출장을 간 이유는 이걸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됐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지금 범죄 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8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한 장관의 미국 출장을 두고 “항간에 딸 문제와 처조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한 장관은 민주당이 ‘정치 탄압’을 내세우며 특검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이 도입되는 것”이라며 “수사 성과가 날 경우에 특검을 도입해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를 혹시 봤나. 그리고 그것을 수사를 받는 직접 당사자가 고르는 것을 봤나. 저는 못 봤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어제 검찰이 수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논거 중 하나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인데 왜 매번 민주당은 수사와 기소가 결합돼 있는 특검을 찾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조성진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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