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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케이크 전문점 ‘스퀘어 이미’

지난달 이전 소식을 알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던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파운드 케이크 전문점 ‘스퀘어 이미’. 얼마 전 새로운 공간에서 안정적인 품질의 과자를 만들기 위해 현재 열정적으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절에 늘 빼놓지 않고 선보이던 밤을 이용한 파운드 케이크를 그리워하는 손님들은 허전한 마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한 요청들을 위해 2∼3주 정도 특별히 ‘딱밤 파운드’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이 SNS로 공지가 뜨자마자 재빨리 신청하고 픽업하러 연남동 ‘이미 커피’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스퀘어 이미는 디저트를 하는 동생이, 이미 커피는 커피를 하는 형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저트는 그 계절을 빛내는 과일을 주인공으로 삼아 만들 수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디저트로 느껴보는 루틴은 지루한 일상을 반짝이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굳이 이렇게 기간 한정으로까지 선보이는 딱밤 파운드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두툼하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선택하는 번거로운 공정과 정성이 아닐까 합니다. 5∼6시간 동안 정성스레 끓여 낸 햇밤을 듬뿍 넣은 이 딱밤 파운드는 직접 밤을 찌고 체에 두 번씩 곱게 내려 만든 수제 밤크림을 아낌없이 올린, 이 순간만을 위한 ‘기간 한정’ 제품입니다. 길쭉한 파운드 케이크 2개가 나란히 단정한 박스에 담겨 있어 선물하기에도, 차와 함께 즐기는 차 과자로도 너무나 완벽한 만남입니다. 이렇게 크림이 올라간 파운드 케이크는 상온에서는 1∼2일 안으로 섭취하고 냉장보관을 한다면 3∼4일 내에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늘 제과 제품은 단면이 공기에 닿지 않도록 최대한 밀폐하여 보관하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맛본 딱밤 파운드에 대한 느낌은 포근하게 쪄낸 햇밤을 반으로 갈라 작디작은 티스푼으로 쏘옥 긁어내 가며 먹던 어릴 적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마치 호주나 이탈리아 홈스테이 할머니가 집에서 구워낸 파운드 케이크에 직접 만든 보드라운 크림을 짤주머니에 넣고 풍성하게 짜주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실제로 딱밤 파운드 케이크는 스퀘어 이미의 이승림 파티시에의 섬세한 스킬을 더해 맛은 깊고 한 조각 잘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크림과 파운드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촘촘히 설계한 맛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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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알리는 가장 반가운 맛, 밤과 무화과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순간, 다양한 디저트 전문점에서 만들어 내는 계절 한정 디저트들을 기분 좋게 찾아 맛보는 산책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딱밤 파운드는 현재 스퀘어 이미 스토어팜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픽업은 이미 커피에서 진행됩니다. 현장에서 커피와 페어링으로 만날 수 있는, 이 가을의 맛을 뽐내고 있는 무화과 베린느도 맛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스퀘어 이미의 다양한 파운드 케이크를 새로운 공간에서 곧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25길 7 1층 이미커피. https://www.instagram.com/imicoffee_dessert_lab/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