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무슨 얘기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모두 5선의원… 25일 의총 선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부의장직 사퇴로 공석이 된 여당 몫 차기 부의장 자리를 놓고 당내 최다선(5선) 의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 의장단 선출은 선수와 연장자를 기준으로 추대하는 것이 보통의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여당 최다선 의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경선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부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정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조경태 의원이 빠지면서 국민의힘 5선 의원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 출신 김영선·서병수 의원, 충청 출신 정우택 의원(가나다순)으로 부의장 경선 후보군이 확정됐다.

김 의원은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의장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의원은 ‘보수정당 첫 여성 부의장’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아직 여성 부의장이 나오지 않았다. 김 의원을 제외한 당내 현역 여성 의원이 모두 초·재선이어서 다음 여성 부의장이 나오려면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부의장 도전 의지를 밝혔던 서 의원은 당내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며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1952년생으로 후보군 중 가장 연장자인 만큼 추대 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앞서 전반기에도 유력한 부의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 위원장에게 부의장직을 양보했다는 점도 출마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정 의원도 전날(19일)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의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과 서 의원에 대해 “풍부한 의회 경험 등 정무적 감각을 가진 분들”이라면서도 김 의원을 향해서는 “8년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들어와 공백이 길어서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했고, 서 의원에 대해서는 “제가 한 6년 먼저 의정활동을 시작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의 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오는 25일 개최된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