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진짜 사나이’… 아름다운 충주호 알리는 데 앞장

■ 자랑합니다 -김철석 충주호관광선 대표이사

20대 초반에 해병대에서 만나 47년간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면 대단한 관계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김철석 선배와의 관계를 20대 청년 시절로 돌이켜 보면 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충성심 하나로 군 생활을 하던 시기였다. 그 인연이 계속되어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까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김 선배는 해병대 병사에서 부사관으로, 부사관에서 장교로 특수수색부대 대장을 지낸 몇 안 되는 경력을 가진 집념과 열정이 가득한 ‘해병대 진짜 사나이’다.

군 시절 김 선배는 색소폰을 독학으로 공부해 웬만한 프로보다 나을 정도여서 각종 행사에 뽑혀나가곤 했다. 김 선배는 운동에 능해 군 시절 배구와 탁구 부대 대표로 체전에 나가 상도 받았고, 지금도 시니어 탁구선수로 활동 중이다. 전역 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선양국장으로 봉사하면서 국가유공자 장례 의전을 체계화 및 확대시킨 공로자이기도 하다. 재임 중 1500여 위의 국가유공자 장례 의전 집례는 물론, 국가유공자 예우 증진에 지대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김 선배의 열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충주호 관광선 대표이사로 취임해 아름다운 충주호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 필자는 김 선배가 충주호를 알리고 충주호 관광선 사업도 성공시키리라 확신한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충주호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그에게 최근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충주호뿐만 아니라 연안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사들은 코로나19로 경영에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한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예방책의 하나로 선령(船齡) 제한이라는 법령이 제정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로 만든 강선의 선령은 최대 30년, 합성수지(FRP) 선박은 25년까지로 보유 기간이 정해져 있다. 2016년 법 개정 후 7년간의 유예 기간만 주어져 2023년 2월 3일이 되면 선령이 만기되는 선박 120여 척 중 대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는 선박은 폐선(廢船)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국민들의 마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상태이지만 유·도선 선사의 입장을 들은 대로 몇 가지 적어본다.

우선, 선령제도는 IMO(국제해사기구)에 근거도 없거니와 권장 사항마저 없는 제도라고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충분한 검토 없이 유·도선 사업자 및 전문가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터키,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이 제도가 신설되었다고 한다. 또 선령에 대한 법령 제정안에 따르면 선사들은 매년 선박 검사(중간 검사)를 받아야 하고, 5년마다 정기 검사와 선박 기관 및 발전기 분해·결합(overhaul) 검사를 실시하며, 일반적으로 검사 비용은 100t을 기준으로 50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정기 검사를 실시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으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은 선박도 내년 2월에는 없애 버려야 하고, 선박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선박 운항에 지장이 없더라도 선령이 도래하면 획일적으로 폐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선령 규제 법령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기존 선사들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대로 100여 척의 배를 내년 2월이 되면 폐기해야 하는데, 4개월 앞으로 다가온 폐기 대상 선박에 대한 정부 지원 대책은 아직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항이 없다고 한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인해 유·도선 선사들이 입은 영업적 손실은 막대하며, 코로나19로 모든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 2020∼2021년 선사들의 매출은 2019년도의 40% 내외로 이는 선령 제한에 따른 선박 건조를 추진해야 할 결정적 시기에 각 업체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신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동력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내년 2월이 되면 유·도선에 관계되는 선사들은 물론이고 선사에 소속된 1200여 명에 이르는 직원과 생계를 같이하는 그 가족들의 생계도 막막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충주호에서 배를 운항하는 선사들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많은 국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선상에서 충주호 일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드리고 있다는 자긍심 하나로 업무에 충실한 이들에게 단비 같은 개선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

박기주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홍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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