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경기 양평군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정무위 국감서 여야 공방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들도 신청
국힘 “망신주기 등 불순한 의도”
정해구 경사연 이사장 거취놓고
문정부 알박기 인사 난타전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1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경제인문사회연구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오전 내내 종합 감사 증인 신청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 제출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오전 10시로 예정된 국감은 21·24일 열릴 국감 종합감사 일반 증인 신청을 두고 여야 간사 간 논의가 길어지며 개회가 늦어졌다. 민주당에서는 21일 열리는 비금융 분야 국감, 24일 금융 분야 국감 증인으로 김건희 여사를 신청했다. 민주당에서는 또 김 여사가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들도 신청했다. 민주당의 증인 신청 명단에는 최태원 SK 회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여사 증인 신청은 의도적인 정치 공세라고 판단하고 합의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상직 전 의원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스타항공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감 증인은 회의 일주일 전까지 선정을 마쳐야 해 이날 중 증인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

증인 채택 관련 공방으로 10시 20분쯤 시작된 국감은 이번에는 윤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두고 여야 간 설전으로 다시 미뤄졌다.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당한 동료 의원의 의정 활동을, 그것도 다양한 경로로 사실 확인을 거쳐 제기한 의혹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양기대·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실명을 거론했고, 이에 두 의원과 민주당은 허위 사실이라고 맞섰다.

윤 의원의 발언 이후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의사진행발언을 했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같은 국회의원끼리 명예에 치명적 손상이 가는 부분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윤창현 의원은 사실이라고 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근거가 없다 하니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를 불러서 증인신문을 하든, 정무위 차원에서 수사 의뢰를 하든 윤 의원이 밝힌 서류가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자”고 맞섰다.

이미지 크게보기국감장 나온 정해구 이사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정무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전 정권에서 임명된 정해구 경사연 이사장에 대해서도 ‘알박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공세를 펼쳤다. 윤한홍 의원은 정 이사장과 26명의 원장을 향해 “모두 전 정권 때 임명된 사람들”이라며 “이 자리에 응모할 때 서류 낸 것 모두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감사원이 경사연과 산하 국책 연구기관 인사들의 이동 기록을 요구하며 현직에 있는 이전 정권 인사에 대한 ‘찍어내기식 감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일괄적으로 문제가 있다 없다 답하기 어렵다”는 고학수 개보위원장을 향해 “감사원의 전횡에 협조해 개인정보 보호 책임 주체를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민병기·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