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이 이뤄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불타는 자동차 앞을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러시아 외교장관 “우크라 폭격은 자신의 실수에 대한 절망 때문”
英 정보국장 “러시아군, 무기 고갈, 탈진 상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세 가지 오판을 했으며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폭격은 그동안 실수한 데 대해 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 러시아 외교장관의 분석이 나왔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전 러시아 외교장관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테러리스트처럼 테러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푸틴이 10일, 11일 우크라이나를 미사일로 공격한 것은 푸틴이 “실수한 것에 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푸틴이 저지른 실수가 세 가지라면서 “첫째, 2, 3일이면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둘째,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셋째, 동원령을 발표해 전쟁을 국내로 끌어들였다”고 꼽았다. 그는 “절망적이 된 푸틴이 평소 하던 대로 겁주기에 나섰다. 핵위협을 하고 있지만 사용하진 않을 것이다. 그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상대로 한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핵 무기 사용과 관련, 코지레프 전 장관은 “그도 인간이다. 전략 무기로 자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전자정보수집정보기관인 GCHQ의 제레미 플레밍 국장은 푸틴은 실수했으며 러시아의 무기가 고갈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레밍 국장은 영국왕립군사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탄약 등 보급이 고갈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탈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30만 명을 징집하기로 한 결정과 죄수를 징집하고 있는 점이 자포자기 상태임을 보여주며 수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징집을 피해 도피한 것은 징집령에 대한 반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푸틴이 상황을 크게 오판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밍 국장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높은 사기가 승리의 열쇠이며 영국과 동맹국들이 수십 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사이버기술을 전수하고 첨단 장비와 정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안보가 실시간으로 강화됐고 사이버 능력을 책임있게 사용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첨단 기술 능력이 뛰어나며 러시아를 상대로 사이버전에서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