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회재 “대규모 민간인 사찰”…감사원 “자료 일괄 요청 과정서 포함”

이미지 크게보기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혀 깨물고 죽지"라며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원이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국민의힘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최근 5년간 열차 이용내역 일체를 받아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원이 지난달 20일 ‘출연·출자기관 경영관리 실태 감사’ 명목으로 공직자 7000여 명에 대한 최근 5년간 열차 이용내역 일체를 제출할 것을 한국철도공사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열차 이용내역 역시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에 포함된 셈이다.

김 이사장은 올해 2월부터 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의 기록까지 모두 가져간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을 찍어내기 위한 대규모 민간인 사찰”이라며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자료를 일괄 요청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시절 기록이 포함됐을 뿐”이라며 “이는 감사에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19대 국회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기후환경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임명 당시 원전 안전과 관련한 전문성을 지닌 인사가 내정돼야 할 자리에 탈원전론자가 가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왔었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국감을 계기로 그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