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가처분 기각 결정되자 당권 주자들 경쟁 가열

이미지 크게보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월 28일 대구 중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김기현 의원을 향해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대표 지낸 사실과 창당·합당·탈당 이력을 공격한 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도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주자로 꼽힌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쟁자를 견제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안 의원께서 민주당 대표 지낸 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거 모르고 합당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의원 지낸 분”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민주당 탈당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우리 당과 합당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아니면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한 것이 잘못인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이 잘못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대표 지낸 사람과 단일화하면 안 된다고 왜 그때 목소리 내지 않았나”라며 “해도 될 비판이 있고 해선 안 될 공격이 있다. 이번 비판은 반칙”이라고 했다.

윤 의원의 이번 비판은 유력 당권 주자인 김 의원에 대한 견제성 발언으로 읽힌다. 지난 6일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당 대표 선거 일정이 사실상 내년 초로 정해지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안 의원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했던 분”이라며 “10년 동안 창당, 합당, 탈당을 반복했는데, 너무 과도한 변신을 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안 의원 측 인사는 “김 의원이 자기 인지도와 체급을 높이기 위해 안 의원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