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섭취땐 폭풍 설사 유발… 대체설탕에 아이들 무방비 노출

■ ‘당알코올’ 함유 기호식품 증가

식약처, 생산현황 등 국회제출
1년만에 생산액 23.7% 늘어
젤리류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별도 인증기준조차 마련안돼

과다 섭취 시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당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어린이 기호식품과 환자용 식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흡수율이 낮은 당알코올 성분이 설탕 대체물질로 활용되기 때문인데, 복통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는 만큼 취약계층이 섭취하는 어린이 기호식품 등에는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알코올이 함유된 어린이 기호식품의 생산액은 2020년 8524억 원에서 2021년 1조5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제품 수도 3773개에서 4962개로 31.5% 늘었다.

식품유형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생산액의 경우 과채음료(104.8%), 탄산음료(81.4%), 과자류(57.4%)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제품 수의 경우 탄산음료(114.3%), 과자류(56.7%), 초콜릿류(55.5%)에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당알코올은 어린이 기호식품 외에 영유아, 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이 주로 섭취하는 특수 용도 식품 중에도 들어 있다. 당알코올이 함유된 환자용 식품의 생산액은 2020년 136억 원에서 2021년 197억 원으로 44.7% 증가했다.

당알코올은 솔비톨, 말티톨, 자일리톨 등 성분으로 주로 젤리류에 많이 들어간다. 감미도와 열량이 설탕보다 낮고 체내 흡수율이 낮아 당류 대체물질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제품 섭취로 인한 복통 발생으로 보상을 문의하는 상담사례가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어린이 기호식품 중 안전하고 영양을 갖춘 제품에 대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지만, 당알코올에 대해 별도의 인증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이에 품질인증을 받은 어린이 기호식품 중에도 당알코올을 함유한 어린이 기호식품이 총 23건이나 됐다. 가장 함량이 높은 제품은 97.6%에 달했다.

식품표시광고법상 당알코올류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에는 종류 및 함량과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는 주의 표시를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당알코올 함유 식품에 대해 함량이나 주의 문구에 대한 실태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은 “식약처가 함량·표기 실태조사와 안전한 섭취 방법을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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