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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선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
신축·보강 등도 차선책으로 염두
시내 다른 차도들도 재정비 방침
지역단절 해소·경제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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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영등포구 도림고가차도(사진) 지하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지난 1974년 준공된 도림고가는 올해로 48년 됐다. 시는 도림고가 이외에 남은 고가도로에 대해서도 철거하거나 지하화하는 등 구조개선 사업을 추진해 도로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람 중심 도시 공간으로의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도림고가 주변 도로공간 구조개선 타당성 조사 용역 공고를 냈다. 시는 도림고가 노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안전등급이 ‘심각’ 단계에 이르렀고, 경부선 지하화 등 주변 여건 변화에 따라 도림고가 주변 도로구조 개선 필요성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도림고가 철거·지하화를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철거 후 신축이나 고가 보강 등도 차선책으로 두고 용역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하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도로 안정성, 편리성, 도심 경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도림고가 외에도 서울 곳곳에 있는 고가차도를 철거하거나 재정비해 친환경 도시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고가차도는 도심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세기 중반 우후죽순처럼 건설됐다. 1968년 아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서울에는 102개의 고가차도가 건설됐다. 하지만 대중교통 발달, 고가차도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2000년대부터 고가차도 철거에 대한 지역 주민들 요구가 커져 왔다.

이에 따라 시는 2002년부터 동대문구 전농동 떡전고가를 시작으로 청계고가 등 현재 19곳의 고가차도를 철거했다. 특히 도시 미관을 강조한 오세훈 시장의 재임 기간 고가차도 철거가 활발했다. 오 시장의 지난 재임 시절인 2007년부터 2년간 5곳의 고가차도가 철거됐다.

오 시장은 2009년 화양·노량진·문래·서대문·홍제고가차도 등 서울 시내 고가차도 12개를 철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뜸했던 고가차도 철거는 오 시장이 복귀한 이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시는 오 시장이 복귀한 이후 지난해 9월 동작구 노들남북고가차도 철거를 결정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선유고가차도 철거 작업을 시작해 올해 11월 완료를 앞두고 있다.

시는 고가차도가 없어지면 초기에는 교통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지역 간 단절 등이 해소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대가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