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표인 컨테이너선 해운 운임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올해 초 5100대로 정점을 찍었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내 1000선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SCFI는 전주 대비 149.09포인트 내린 1922.95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일 5109.6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 9개월 새 62.4%가 빠졌다. 또 SCFI는 최근 16주 연속 내리며 2020년 11월 20일(1938.32) 이후 22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해 10월 4일 5267에서 3일 현재 1788로 추락했다.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을 앞둔 3분기는 화주들이 주문량을 늘리는 해운업계 성수기로 불린다. 하지만 화주들이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을 예상하고 수량을 줄이거나 기존 주문마저 취소하면서 해운 운임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갈 예정이었던 컨테이너선 6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하며 “해상 운송업체들이 컨테이너선 운항을 취소하는 원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