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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206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를 3.3% 깎아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의학저널 ‘BMJ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저소득 국가들의 경제발전을 더디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체중과 비만은 현재는 전세계 GDP의 2.2%를 갉아먹고 있다. 저소득국을 중심으로 과체중 인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60년에는 GDP를 3.3%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인도는 장기적으로는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됐으며, 이들 나라의 손실액이 각각 10조 달러(1경1400조 원), 2.5조 달러(3500조 원), 8500억 달러(약 12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 규모 대비 비만인구 증가에 따라 최악의 타격을 입는 국가로는 GDP 11%의 손실이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10.2%로 뒤를 이었다.

연구의 주저자로 비전염성 질환 전문가이자 비영리 연구회사 RTI 인터내셔널의 부회장인 레이철 누겐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성인 3명 중 2명은 과체중, 비만 상태"라며 "2060년까지는 성인 4명 중 3명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누겐트 부회장은 "비만으로 초래되는 생산성 저하와 조기사망 등을 겪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가 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도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의 기준인 체질량지수 25, 30 이상인 성인들의 비중은 이 나라별로 어느 정도에 이를지에 대한 예상도 내놓았다. 한편,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의 경제적인 비용의 책임을 개개인의 행동에 전가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환경을 규정짓고 있는 사회적, 상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