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구 방역현장 방문
김기현, 對민주 ‘1일 1저격’

다음 전당대회를 겨냥하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방문과 야당 비판을 앞세운 SNS 정치로 보폭을 넓히는 등 4인 4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김기현 의원은 본격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는 반면,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정중동’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오전 안 의원은 대구 중구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료진의 고충청취에 나섰다. 안 의원은 코로나19가 대구에서 대규모로 확산하던 지난 2020년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치료하는 자원봉사를 하며 호평을 받았다. 안 의원이 당권 도전을 앞두고 다시 대구동산병원을 찾은 것은 보건·의료정책에 전문성을 갖춘 ‘의사 안철수’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대중에 각인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경한 언사로 연일 ‘1일 1저격’을 하며 거대 야당 공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야당 대표인 이 대표에 확실한 대립각을 세워 여당 당권 후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도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역대급 불량 대표’라고 부르며 “또다시 나라를 아수라판으로 만들겠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디어, 미래를 위한 개혁’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방송 개혁 과제와 공정성 확보 방안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이달 말 대구를 찾아 청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로 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남북관계 관련)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말씀마따나 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외에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도 최근 SNS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퇴임 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존재감을 알렸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