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투화 예산 계산도 틀려

여야 간에 때아닌 ‘팬티 공방’이 가열되면서 어느 쪽이 맞는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방부가 장병 피복 예산을 깎았다”며 “군인들 팬티값까지 깎아버린 비정한 정부”라고 윤석열 정부를 몰아세웠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거론하며 ‘팬티업체 유착 의혹’으로 반격했다.

이날 팬티공방의 도화선은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의 비난 공세로 불붙었다. 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군인 예산에서 전투화 310억 원, 팬티 5억 원, 양말 4억 원을 삭감했다. 우리 아이들이 한겨울에 내의 좀 입겠다는데 예산을 깎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이들이 청춘을 희생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옷도, 신발도 못 신게 예산 삭감을 하다니, 선배 장병이 제대하면 신발을 물려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즉각 입장자료를 내고 “품목별 단가 하락에 따라 예산이 감액 편성된 것으로 해당 품목은 장병들에게 기준 수량만큼 정상적으로 보급 가능하다”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예산 편성 때 육군의 경우 전투화 단가를 5만8000원으로 하고 수량은 20만8000개로 정했지만 실제 집행할 땐 단가 5만6000원에 수량 13만 개를 구매했다”며 “올해 예산도 지난해 상황과 적정 수준 재고를 감안해 다소 줄였다”고 설명했다. 문화일보가 세부 내역을 확인한 결과도 국방부 입장자료와 동일했다. 또 서 의원 측은 전투화 예산을 90% 이상인 310억 원 삭감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줄어든 금액은 25억 원이었다. 서 의원 측 실무자의 계산 착오로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무엇보다 이 대표는 ‘팬티 예산’이 아니라 ‘팬티업체’(쌍방울)와의 유착이나 설명하길 바란다”며 “변호사비 대납등 범죄 의혹 중 단 하나도 해명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