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세기의 장례식’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
윈저성 옮겨 故필립공 옆 영면

이미지 크게보기트러스 총리 맞는 찰스 3세 찰스 3세(왼쪽) 신임 영국 국왕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전날인 18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환영 리셉션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에도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는 마지막 인사를 고하기 위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영국 정부는 19일 장례식엔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추가 추모객을 더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초 일반인 조문 마감은 19일 오전 6시 30분이었다. 영국 정부는 대기 시간이 14시간 정도로 예상보다 길어지자 성명을 내고 “줄을 서려고 집에서 나오지 말아달라. 헛걸음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오후 8시엔 영국 전역에서 여왕을 기리는 1분간의 묵념이 이뤄졌다. 찰스 3세 국왕의 배우자 커밀라 왕비는 묵념 직전 BBC를 통해 “남성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홀로 여성으로서 힘을 발휘했다”고 추모했다. 시간이 되자 길을 걷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고개를 숙여 여왕을 기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묵념 전후로 런던의 상징 빅벤도 은은한 종소리를 흘려보냈다.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치러지는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민스터홀에서 거행된다. 왕립해군은 오전 10시 44분 여왕의 관을 말이 끄는 총포차에 실어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긴다.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등 왕가가 운구 행렬을 따라 장례식장으로 이동한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가 집전하고,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으로 진행된다. 오전 11시 55분 영국 전역에서 2분간 묵념이 진행되고, 백파이프 국가 연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여왕의 관은 다시 총포차에 실려 웰링턴 아치까지 이동한다. 관이 운구되는 동안 빅벤은 1분 간격으로 종을 울려 여왕을 떠나보낸다. 웰링턴 아치에서 영구차로 옮겨진 관은 오후 3시쯤 윈저성에 도착한다. 윈저성 내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에선 찰스 3세 등이 참여한 비공개 가족 예배가 열린다. 이후 여왕은 세인트 조지 교회 내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서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영면한다.

손우성·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