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서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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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길 작가는 호를 들풀(野草)라고 한 데서 알 수 있듯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한다. 그가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전시(‘장용길의 Remember’)는 그런 세계관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전시 타이틀에서처럼 자신의 경험 속 기억을 현재의 시간으로 되살려내고 미래를 살아가는 힘으로 삼는다. 작품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공존을 꿈꾸는 것이다.

기업체 캘린더 등에 자주 게재되는 그의 회화는 화사하면서도 아득한 느낌을 준다. 수채화처럼 산뜻하면서도 깊은 색감의 여운이 짙다. 구상과 추상이 함께 하며 빼어난 미감의 세계를 선사한다.

장 작가는 예술가로서, 일상인으로서 보고 느낀 것들을 개인의 잔상으로 사라지게 두지 않는다. 미적 감흥으로 끌어올려 온 힘을 다해 새로운 조형 세계를 창조해낸다. 기억의 아름다움을 세상과 사람들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의 작품에 오롯이 배어 있다.

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간직해 두고 싶은 시간의 기억들을 하나로 모아 나의 캔버스에 그 이미지를 담는다. 도시와 농촌에서 본 것, 다른 사람들의 애환, 시간과 계절의 변화 속에서 미세한 아름다움을 찾고 그 기억을 멈추어 붓질로 나의 영혼을 담는다."

작가는 이렇게 혼신을 다해 만든 작품을 매년 한 번 씩 부산갤러리에서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장재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