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간) 96세 나이로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왕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7월 8일 여왕이 인기 TV 시리즈 세트가 있는 맨체스터의 코로네이션 스트리트를 방문한 모습. 런던=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는 서거로부터 10일 동안인 오는 18일(현지시간)까지 국장(國葬)으로 진행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별세함에 따라, 여왕의 장례 절차를 포함한 모든 계획인 ‘유니콘 작전’이 발동됐다. 영국 왕실은 수년 전부터 여왕의 별세를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London Bridge Is Down)’는 문구로 표현하며, ‘런던 브릿지 작전’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여왕이 런던이 아닌 스코틀랜드에서 서거하면서, 스코틀랜드에서 런던으로 이동하는 절차 등이 포함된 ‘유니콘 작전’이 발동됐다.

서거 당일인 8일(현지시간) 버킹엄궁이 서거 사실을 공식 공표한 뒤 전국에서 1분간 묵념이 이뤄졌다.

이후 왕위를 계승한 여왕의 장남 찰스 3세가 여왕 서거 직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알현을 받고, 앞으로 열흘간 이어질 장례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버킹엄궁은 이에 따라 여왕의 공식 서거 발표문을 철책에 걸고 장례절차가 개시됐음을 선포했다.

서거 다음날인 9일 찰스 3세의 즉위위원회가 먼저 구성되고, 제임스궁의 발코니에서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할 예정이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도 공식 선포가 이뤄진다. 같은 날 오후에는 차기 군주로 공식 선포된 찰스 3세가 트러스 총리와 내각, 야당 당수, 캔터베리 대주교, 웨스트민스터 성당 주임사제의 알현을 받는다.

오는 10일부터는 여왕의 관이 영국을 구성하는 주요 지역을 돌게 된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 있는 여왕의 유해는 육로를 통해 스코틀랜드 의회로 옮겨진다. 이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각각 여왕 서거의 공식 선포가 이뤄진다.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는 고인에 대한 헌사를 낭독한다.

11일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자일스 대성당으로 여왕의 관이 옮겨지는 장례 행렬이 이어진다. 성당에서는 찰스 3세를 비롯해 왕실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이날 찰스 3세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조문을 받은 뒤 항공편을 통해 에든버러로 향한다. 그는 장례미사에 참석한 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12일 오후에는 여왕의 관이 왕실 열차 편으로 버킹엄궁으로 옮겨진다. 여왕의 관은 이튿날인 13일엔 장례식 장소인 웨스턴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한다. 5일의 참배 기간엔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다.

15일에는 찰스 3세가 웨일스로 이동해 카디프의 란다프 대성당에서 예정된 미사에 참석한다. 찰스 3세는 또 웨일스 의회에서 방문해 조문 받고,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을 알현한다. 같은 날 영연방 전체에서 파견한 파견단이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다.

장례식 전날인 17일에는 찰스 3세가 외국 왕가 인사들과 해외 주요 인사들을 접견한다.

서거 열흘째인 1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국장으로 거행된다. 전국에선 2분간 묵념이 이뤄지며, 1시간여의 장례 미사 후 여왕의 관은 하이드파크로 옮겨진다.

이후 여왕의 유해는 운구차를 통해 윈저성으로 옮겨진다. 이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 미사와 함께 지하 납골당에 내려지면 모든 장례절차가 종료된다.

이정우 기자